[앵커]
이슈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윤정식 기자의 < 발품뉴스 > 시간입니다. 조금 전 영상에서 지난밤 강남역 상황을 보셨습니다. 정부가 택시요금을 올린 지 나흘째인데요. 이 여파 때문인지 사람은 많지만 빈 택시는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택시를 타는 시민들도 이제는 다른 대안을 찾겠다는 반응입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안태은 씨가 퇴근길에 나섭니다.
집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 요금은 보통 1만6000원이었습니다 요금 인상 후 처음 타는 택시.
얼마나 더 나올까?
[안태은/직장인 : 대략 1000원, 2000원 정도 더 나오지 않을까요? {야근하시면 보통 몇 시 정도 퇴근하세요?} 11시나 11시 반쯤 하는 것 같아요.]
[A씨/택시기사 : {할증이 엄청날 것 같은데, 기사님 11시 넘어 공덕까지 가면 얼마 나오나요?} 2만8000원 정도 나오죠.]
[안태은/직장인 : {이 정도면 계속 타실 수 있겠어요?} 다른 대안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버스고 뭐고 다 끊길 수 있잖아요.} 끊기기 전에 빨리 퇴근을 하는 방향으로… {회식해서 술 마시거나 이러면요?} 그러면 (새벽까지 기다려서) 첫차를 기다리든지…]
실제 요금은 2만900원이었습니다.
할증 없이도 평소보다 5000원 가량 더 나온 겁니다.
다시 향한 곳은 강남역.
사람은 많은데 빈 택시가 줄을 잇습니다.
할증이 시작되는 밤 10시.
4800원이던 기본요금이 5800원으로 오릅니다.
그리고 밤 11시, 다시 6700원으로 40% 오릅니다.
[오윤석·이전권 : 저는 안 탈 것 같아요. {저도 안 타요.} 대중교통이라 생각 안 할 것 같아요. 대중이란 말이 안 들어가야지 약간 프리미엄 서비스…]
그래도 택시를 꼭 타야 하는 사람들은 대체 수단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악기 이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자주 타는 음대생 이세연씨.
[이세연 : 카셰어링이라고 아시죠. 사람들이 그거 많이 이용해서 저도 생각 중이에요.]
카셰어링은 렌터카와 비슷한데 같은 조건을 달리면 지금까지는 택시보다 보통 2~3배는 비쌌습니다.
여전히 그럴까?
성신여대에서 홍익대까지 함께 달려 실험해봤습니다.
목적지에 먼저 도착한 건 택시.
[이세연 : {택시는 가격이 얼마나 나왔어요?} 2만1300원 나왔어요.]
그러면 카셰어링은 얼마가 나왔을까?
지금 막 이 차량을 반납했습니다.
총 비용이 2만 6340원, 그러니까 택시보다 5040 원 더 들은 겁니다.
하지만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습니다.
다만 카쉐어링은 이용할 경우에는 직접 운전을 해야 하는 점
출차와 반납을 해야 하는 장소가 확보가 돼야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다른 대안도 있습니다.
그런데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일단 택시를 타고 가다 따릉이 정류장에 내립니다.
제 최종 목적지까지는 여기부터 4.7km, 약 5km를 더 가야 합니다.
지금부터는 이 따릉이를 타고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당가능했던 택시비까지만 내고 나머지 구간은 따릉이를 타겠다는 겁니다.
좀 더 현실적 대안은 '반반택시'입니다.
[이세연 : 카카오 택시에 보면 이제 경유지를 설정해 언니랑 같이 사는데 언니를 찍어서 같이 집에 오면 훨씬 돈도 절약되고 좋더라고요.]
택시 기사들도 오른 가격이 달갑지만은 안습니다.
하루 수입이 늘었는지 물어봤습니다.
[B씨/택시기사 : 저도 (하루 수입이) 한 3만~4만원 정도 플러스알파가 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필드 나와 보니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오히려 줄었나요?} 네.]
당장은 택시 기사와 승객, 어느 쪽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인 겁니다.
택시의 공급 부족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요금을 올려서 수요를 줄이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게요..
그런데 이런 방식이 언제까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호 / 인턴기자 : 백서현)
윤정식 기자 , 신승규, 이지수, 이현일,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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