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가 비리를 폭로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가 입국했습니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전 씨를 입국장에서 바로 체포했는데, 전 씨는 "수사를 받은 뒤 5·18 피해자에게 사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복 차림의 전우원 씨가 경찰관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입국장으로 들어옵니다.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전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미리 발부받아 입국과 동시에 집행한 겁니다.
전우원 /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드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온 전 씨는 17일 SNS 생방송 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여러 약물을 투약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전우원 /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전부 다 보여드렸습니다. 미국에서 병원 기록도 다 제가 마약을 사용한 기록이 있으니까…"
자신의 할아버지를 '학살자'라고 했던 전 씨는 5·18 피해자를 만나겠다고도 했습니다.
전우원 /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최대한 열심히 협조해서 수사받고 나와서 빨리 5·18 단체 유가족들,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어요."
경찰은 전 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정밀 감정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전 씨가 스스로 혐의를 밝히고 자진 입국한 점 등을 감안해, 전 씨를 석방하고 불구속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TV조선 정은아입니다.
정은아 기자(euna_6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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