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가 오늘(1일) 새벽 민주화 인사들이 안장돼 있는 모란공원으로 이장됐습니다. 사설 묘역이라 별다른 규정은 없었는데,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전 시장의 묘를 기념할 지를 놓고도 논란이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이장을 마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묘소입니다.
박 전 시장의 묘소 앞에는 전태일 열사의 묘소가 있고, 뒤에는 박종철 열사 묘소가 있습니다.
세 묘역이 한 눈에 담깁니다.
고 박 전 시장의 묘는 오늘 새벽에 이 곳으로 옮겨졌고 오후에 유족과 지인, 관계자 등이 모여 이장식을 했습니다.
앞서 민주 노동 운동가들 150여명이 묻혀있는 민족 열사 묘역에 고 박 전 시장이 묘소가 이장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여성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비서 성추행으로 피소된 바 있는 박 전 시장을 민주화 묘역으로 이장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도 '박원순 전 시장을 복권하려는 시도'라고 했습니다.
박 전 시장은 당초 고향인 경남 창녕에 묻혔지만 2년 전 한 남성에 의해 묘소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족이 이장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란공원 측은 "이 묘역은 사설 공원 묘지로 비용과 관리비를 지불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민주열사 묘역을 기념하는 단체는 박 전 시장의 묘역을 기념할지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민족민주열사 추모연대 관계자 : 민족민주 열사 마석 안장 열사라고 자료집도 매년 발행하는데 (박 전 시장) 등재라던가 이런 부분 고민해야 할 테고요. 새로운 숙제가 하나 생긴 거죠.]
박 전 시장의 묘역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혜진 기자 , 김영묵,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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