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벌어진 직장 괴롭힘 사례가 담긴 문서를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요즘도 이런 일이 있을까 의심 가는 사례가 여런 건 발견됐는데 공단의 처분은 대부분 구두경고에 그쳤습니다.
이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한국환경공단에서 일어난 직장 내 괴롭힘과 징계 현황이 담긴 문서입니다.
지난해 9월 한 차장급 직원은 퇴사 예정인 후배들과 함께 노래방에 갔다가 "잘해줬는데 그만두냐"며 접시를 들어 때릴 것처럼 위협했습니다.
허벅지를 내리치는 등 실제 폭행도 벌였지만 감봉 처분에 그쳤습니다.
암투병 중인 동료에 "병자와 어떻게 일하냐"는 폭언을 한 과장급 직원도 있습니다.
다른 직원에겐 "화장만 잘 하냐, 일도 잘하라"고 했는데 구두경고만 받았습니다.
공단은 최근 3년간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11건 중 9건을 구두경고 등 경징계로 처분했습니다.
공단에선 사내 방송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거론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환경공단 직원
"경험이 있습니다. 계단실 밑에도 끌려가고…."
안병옥 /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유튜브)
"(조직문화가)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어요. 지금 시대 기준으로는 안 맞는 것 같아요."
국회에선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이자 / 국민의힘 의원 (국회 환노위)
"지역본부 사무소가 흩어져있는 공단 특성상 직원 관리 사각지대가 있는데 공단이 이를 수수방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관련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징계가 약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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