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이 노인의 날입니다. 만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하는데, 주변을 돌아보면 노인으로 부르기엔 어색하다 싶은 경우가 적지 않죠. 평균 기대수명이 83세를 넘어서면서 적극적으로 인생 후반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新'노년세댄데요. 연속기획으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곽승한 기자가 일흔 여든의 나이에도 2,30대와 함께 하는 이들의 삶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쓸고, 닦고, 치우고. 82살 아르바이트생 서석봉 씨가 패스트푸드점 손님맞이 채비에 분주합니다.
서석봉(82세)
"쟁반을 하루에 650장까지 닦아본 적이 있어요. 그 때 제일 큰 보람을 느꼈어요. 저도 이런 일을 했구나(해냈구나)."
30년 넘게 공무원으로 일하다 정년퇴임하고, 최근 다시 근로 현장에 복귀했습니다.
쉽지 않은 고령 재취업에 성공한 건데, 비결로는 '과거 이력에 연연하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서석봉(82세)
"적응을 못하고 그만두는 분들도 가끔 있거든요. 과거 그 분들이 관리자 입장에 있었던 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45년차 치과의사에서 신인배우로 변신한 일흔여섯 이동찬 씨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은퇴 이후 무기력감을 떨치는 계기가 됐다고 했습니다.
이동찬(76세)
"나이가 드니까 눈도 어두워지고 손도 조금씩 떨려오고 그래서 치과를 접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326만5000명.
취업을 원하는 이유로 '일하는 즐거움'을 꼽은 노년층이 전체 37.3%에 달해 '생활비 보탬'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건강한 노년 근로자가 늘면서 생산 현장에 또 다른 활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TV조선 곽승한입니다.
곽승한 기자(kwa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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