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저신용자의 급전 창구이자 혁신금융으로 각광받았던 개인 간 대출, '온라인투자 연계 금융업'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체 대출의 70%가 부동산 대출인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은 수익은 커녕 원금 회수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초,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에 투자한 A씨.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단 말에 신도시 아파트 담보대출에 돈을 댔습니다.
그런데 만기 8개월이 지나도록 수익금은 고사하고 원금을 뺄 수도 없어 발만 동동 구릅니다.
A씨 / 온투업 투자자
"(업체에선) '부동산 경기침체 때문에 아파트가 팔리지가 않고 (원금을) 회수는 어려울 것 같다 일단 기다려달라' 이런 얘기를…"
'온투업'은 투자금을 모아 대출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이자를 나누는 구조로 부동산 관련 대출이 70%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온투업 52개사 전체 연체율은 9.5%까지 올랐고, 부동산 PF 대출 전부가 연체된 곳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금을 빼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권리를 대신 가져갈 사람이 나타나야 하는데, 지금 같은 불경기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유의동 / 국민의힘 의원
"투자하셨던 분들이 탈출하시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할 필요가 있고…."
현재 온투업은 제도 미비 탓에 개인투자자에게만 의존하는 상황.
정부가 기관 투자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정준영 기자(jun88@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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