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불 밝힌 무안공항
(무안=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류품 수색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2024.12.30 handbrother@yna.co.kr
(무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사고 관련 경찰과 소방 당국이 야간에도 합동 감식을 지속하고 있다.
사망자의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추가 작업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남경찰청·전남소방본부 등 조사 당국은 30일 오전 7시 40분께부터 오후 8시 현재까지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조사 당국은 이날 현장 출입 통제선 경비인력을 한층 강화하고, 참사로 무너진 공항 활주로 담벼락을 나무판자로 덧대 시야를 가렸다.
전남경찰청 기동순찰대와 소방 구급대가 사고 현장을 수시로 들락거린 가운데, 감식팀은 수거물이 담긴 종이상자를 계속해서 차량으로 옮기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이들은 10여 명이 붙어 수거한 기체 잔해를 들어 올려 살펴보기도 하고, 다른 수거물 등을 조사하며 단체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항공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 역할을 하는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전날 이미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사고기 기체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들도 이날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현장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사고 기체에서 수거한 FDR 외형이 일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고, 훼손 정도에 따라 향후 NTSB로 직접 보내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어 원인 규명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합동 감식에 참여한 한 소방 간부는 "기체 안팎에서 감식을 진행하고 감식에 필요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수거 품목과 감식 향후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야간 유류품 수색
(무안=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류품 수색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2024.12.30 handbrother@yna.co.kr
앞서 당국은 전날 인력 1천572명, 장비 228대를 동원한 광범위한 수습·수색 작업을 벌여 11시간여 수색 끝에 사망자 179명을 모두 수습했다.
사고 비행기 기체 잔해가 주위로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데다, 사고 지점 활주로도 움푹 패어 있는 등 손상이 커 수습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참사 이틀째인 이날 밤까지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온전히 수습하지 못한 승객의 유해를 추가로 수습하기 위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군 당국도 이날 오후부터 공항 활주로 사고지점 안팎을 광범위하게 살폈다. 수색에는 경찰견 등도 투입됐다.
이날 오전까지도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자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담은 사체망이 계속해서 옮겨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조사 당국은 일몰 후부터 조명을 켜고 야간 수색작업에 돌입, 승객 유류품 수습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 등의 참사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은 당분간 보존된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이날 오전 141명에서 이날 오후 8시 기준 18명이 추가돼 164명으로 늘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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