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추모 행렬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30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청 공연장동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0 doo@yna.co.kr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임채두 기자 =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일이라서 너무 충격적이고 슬펐습니다."
30일 전북특별자치도청 공연장동 1층에 차려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분향소를 찾은 김선재(29)씨는 분향 후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함께 온 7살 난 아들은 사뭇 진지한 엄마의 표정이 낯선 탓인지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김씨는 아들의 손을 꼭 붙잡고 뒤로 돌아 어렵게 발걸음을 뗐다.
그는 "우리 아들 또래의 아이도 제주항공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고 들었다. 너무 안타깝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에 우리 아이랑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녀왔는데 정말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일"이라며 "(많은 희생자가) 가족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다고 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최창열(55)씨도 국화꽃 한 송이를 단상에 올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그는 "시국이 어수선한데 이런 안 좋은 일도 생겨서 고인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인사차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가짜뉴스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이태원 참사도 그렇고 우리 주변에 이런 일이 계속 생기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추모
(전주=연합뉴스) 30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청 공연장동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 서거석 전북교육감,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등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0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oo@yna.co.kr
앞서 김관영 전북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이성윤(전주을) 의원,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서거석 전북교육감 등도 헌화하고 고개를 숙여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서 실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군산 합동분향소 추모객
[촬영: 김진방 기자]
이날 군산에도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군산시청 광장의 합동분향소를 가장 먼저 찾은 조기정(54)씨는 "너무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참담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오후부터 분향소가 차려진다기에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익산시도 시청사 1층에 합동분향소를 차리고 이날 오후 5시부터 추모객을 맞을 예정이다.
도내 합동분향소는 정부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내달 4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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