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행기는 안전이 최우선인만큼 각종 상황에 대비한 장치들이 많습니다. 특히 비행기의 안정적 착륙을 돕는 제동장치가 여럿 있는데,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동체착륙은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속도를 줄이지 못해 외벽을 들이받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건지, 이정연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여행기가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한 채 동체로 착륙합니다. 속도는 줄지 않고 순식간에 외벽을 들이박고 화염에 휩싸입니다.
안영태 / 극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감속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에 충돌이 더 컸고, 그에 따른 큰 피해가 발생이…"
여객기 착륙 때 사용하는 제동장치는 랜딩기어 브레이크와 날개에 붙어있는 플랩, 스피드 브레이크, 그리고 엔진 역추진 장칩니다.
먼저 랜딩기어 브레이크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아 쓰지도 못했습니다.
랜딩기어는 엔진에 화재가 나더라도 별도의 유압시스템 2개가 있습니다.
이 마저도 고장이 났다면 조종사가 좌석을 뒤로 빼고 케이블을 당겨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릴 수 있는데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안영태 / 극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운항 승무원이면 다 아는데 안했다는 것은 되게 긴박한, 급박한 항공기의 비행상태가 있었다는 것…."
영상을 보면 공기저항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보조 날개 '플랩'과 '스피드 브레이크' 역시 작동하지 않았고, 엔진 역추진 장치 작동 여부도 불확실합니다.
랜딩기어와 달리 수동조작은 불가능하고 이중 삼중의 유압 시스템으로 작동합니다.
이근영 /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조류 충돌로 인해서 엔진의 기능상실, 유압 펌프의 작동 불능, 연쇄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객기 기체가 워낙 복잡한데다 경우의 수도 많아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분석 이후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이정연 기자(viva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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