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참사 희생자들은 대부분 광주 전남지역 주민들이었고, 연말을 맞아 해외 여행에 나선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일가족 9명은 어머니 팔순잔치를 위해 여행을 갔다 참변을 당하는 등 가슴 아픈 사연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박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전남 영광의 한 시골마을. 80대 노부부가 키운 강아지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애처롭게 먼 곳만 바라봅니다.
마을 주민
"묶어놓지 않고 이렇게 놔두더라고요. 우리 집 가자고 그러면 자기 집까지 가다가 말아버려."
어머니의 팔순을 기념해 일가족 9명이 방콕으로 떠났지만 돌아오지 못하고 강아지만 남았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어린 아이였던 6살 손주까지 하늘로 보낸 마을 주민들은 목놓아 울었습니다.
마을 주민
"다 보면 이뻐라 하고 다 보면 뭐 사주고 그 소리 듣고 저녁 내 울었지. 어저께 울음바다 됐는데…."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합격한 조카의 아들, 삼부자의 비보에 외삼촌은 인천에서 한달음에 무안공항으로 달려왔습니다.
경순식 / 유가족
"지금 연락 받고 내려와 가지고 이게 지금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는데 좀 마음이 착잡합니다."
커피숍을 차려 자립한 큰 딸이 늘 고마웠던 칠순의 아버지. 혼자 사는 아버지를 늘 걱정하던 딸을 허무하게 보낼 줄 몰랐습니다.
전재영 / 유가족
"내가 혼자 사니까. 뭐 먹고 싶냐고 전화가 와요. 또 아빠 밥 먹으러 갈까?"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진 무안공항에는 이틀째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박건우 기자(thin_friend@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