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조류 충돌이 지목되고 있죠. 오늘 어제의 사고 시간대에 무안공항 일대를 가봤습니다. 수천 마리의 가창오리 떼가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공항 주변에 철새 도래지가 많은 점은 건설 당시부터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에 수를 놓듯 새까맣게 이동하는 가창오리떼. 어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시간대와 비슷한 오늘 아침 무안공항 남쪽 약 1km 지점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참사를 목격한 주민은 멀리서 비행기의 작은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합니다.
공항 진입 한참 전부터 조류 충돌을 의심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구창호 / 광주시 서구
"저기서 오면서부터도 소리가 났는데, 머리 위로 가면서 또 그 소리가 한 번만 나는 게 아니라 가면서 계속…."
무안공항 일대에는 철새도래지가 4곳이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활주로와 맞닿은 쪽에서는 어제 저녁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999년 공항 건설 전 환경영향평가와 2007년 개항 이후 영향평가에서 모두 조류 충돌 위험성이 제기됐지만 공항 건설은 그대로 추진됐습니다.
주용기 / 생태문화연구소 소장
"멀리서부터 낮게 떠서 오기 때문에 멀리까지 통제를 할 수가 있냐 이거죠. 근본적으로는 위치 선정을 저는 잘못됐다고 보는 거죠."
4년 전 활주로 연장을 위해 실시된 환경영향평가에서도 구체적인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이 제시됐지만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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