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고는 착륙허가를 받은 뒤 9분 만에 벌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대로라면 여행기가 착륙을 시도하다 새들과 충돌하고는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서하 기자가 사고 당시를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에서 승객 181명을 태우고 무안공항으로 향한 제주항공 B-737 여객기.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은 오전 8시 54분쯤 관제탑에서 착륙 허가를 받습니다.
날씨는 맑고 바람도 강하지 않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3분뒤 관제탑에서 "주변에 철새가 많으니 조심하라"는 통보를 받으면서 상황은 돌변합니다.
여객기는 2분만인 8시 59분에 '메이데이'를 외치고 착륙을 포기한 뒤 다시 고도를 높입니다.
시민들이 찍은 영상에서 오른쪽 엔진에 불이 붙은 것도 이 때로 추정됩니다.
유경수 /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조종사가 조류 충돌이라고 언급하면서 비상선언을 하고 복행하겠다고 관제탑에 통보하게 됩니다."
활주로 중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 여객기는 충분한 선회비행없이 9시 1분쯤 다시 착륙 허가를 받고 이번에는 활주로 반대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합니다.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아 활주로에 동체 착륙한 시각은 9시 2분쯤. 그런데 착륙 지점은 활주로 시작 부근이 아닌 3분의 1 지점이었습니다.
유경수 /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대략 1200 전후 정도 지점에서 착지한 것으로 저희가 현재까진 추정이 되고요."
그나마 큰 충격없이 착륙했지만, 1분뒤 속도를 줄이지 못한채 공항 담벼락을 들이박고 폭발했습니다.
착륙 허가를 받은지 9분, 메이데이를 외친 뒤 4분만이었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윤서하 기자(ha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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