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해병대원,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예상대로 윤 대통령이 열 번째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공은 다시 국회로 넘어갔는데요.
민주당은 재의결에 부친다는 계획인데요.
내심 여당인 국민의힘의 이탈표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여당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해 보입니다.
이달 초 민주당 주도로 특검법이 처리될 당시, 여당 의원의 초록 불 하나가 눈에 띕니다.
바로 '김웅' 의원이었죠.
당시 여당 의원들은 일방 처리에 반대해 퇴장했지만 김웅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소신을 밝히며,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여당 내부에선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추가로 나오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어제,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채상병 특검 찬성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사실 이 사건이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우리 아들이 정말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다 목숨 바친 사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 자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거든요.]
[유의동 / 국민의힘 의원(어제, SBS 스토브리그) : 저도 뭐 저는 이 특검법을 받지 못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은./ 법리적으로도 그렇고 이걸 받았을 때 우리가 얻는 게 잃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하지만 특검법에 찬성한다고 해서 여당 의원들이 재표결을 할 때 찬성표를 던질 거라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에 있어선 이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민 의원이나 조경태 의원 등은 특검에는 찬성하지만 독소조항 등을 이유로 찬성표를 던질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국회에선 17표, 다음 국회에선 8표가 이탈하면 재표결이 가능한 상황에서 정치공학적으로 또 전략적으로 어떤 선택이 맞을지를 두고도 여당 내 의견은 분분합니다.
순직 해병대원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VIP 격노설'의 진실은 뭘까요?
또, 군 지휘관의 바람직한 자세는 어떤 걸까요?
해병대원 순직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나란히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하지만 대질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계환 / 해병대 사령관 : (오늘 혹시 대질신문 거부하신 이유가 뭔가요?) ….]
김계환 사령관 측은 해병대를 책임진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거부 사유를 밝혔는데요.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생각은 이와 달라 보였습니다.
[김정민 / 박정훈 변호인 : 이미 퇴각한 전선인데 거기서 돈키호테처럼 혼자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서글픈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깝고 서글프다, 해병대의 잔인한 역사가 오늘로 종결되길 바랐는데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여전히 해병대 내의 갈등, 불신 어떤 심각한 명예훼손 사태 이런 사태가 계속된단 얘기거든요.]
민주당에서는 국회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원의 마음, 당심 반영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른바 '명심'을 대변한다는 추미애 당선인의 탈락을 두고 탈당 등 반발이 거셌던 탓인데, 김진표 국회의장이 작심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김진표 / 국회의장 : 당의 명령에 절대복종하지 않으면 큰 패륜아가 되는 것처럼, 수박으로, 그것도 뭐 왕수박, 중간수박 이렇게 평가하는, 대의 민주주의의 큰 위기다….]
김진표 의장은 정치가 신뢰를 잃은 가장 큰 원인이 '팬덤' 문화에 있다면서 자기 진영의 주장에 이견을 내면 역적으로 모는 나쁜 폐해가 정치인들을 옥죄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당의 주인인 당원의 의사를 더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떤 결론으로 귀결될 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때아닌 숨바꼭질이 벌어졌습니다.
가수 김호중 씨 경찰 조사 이야기입니다.
어제 낮, 김호중 씨가 출석할 거라는 말이 나오면서 취재진이 강남경찰서에 총집결했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경찰서 앞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경찰에 출석하는 김호중 씨를 만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입니다.
취재진의 카메라는 경찰서 입구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경찰서 정문을 비추는 카메라도 있습니다.
김호중 씨가 어디로 올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겠죠.
경찰서 지하주차장 입구도 예외가 아닙니다.
취재기자와 촬영기자가 입구를 서성이며 김호중 씨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재진 : 저거라고? 번호가 뭔데?]
인산인해를 이뤘던 취재진, 하지만 경찰에 출석하는 김호중 씨를 만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김호중 씨의 차량이 지하 주차장을 통해 들어가버린 건데요. 이후 취재진의 움직임은 더 바빠졌습니다.
[박원식 /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2과장 : 취재가 안 된 부분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스럽지만 저희가 경찰청 규칙상 아니 규정상으로도 그렇고 이 신축 경찰서 같은 경우에는 설계 당시에서부터 아예 피의자를 지하로 빼서 바로 올라올 수 있게끔 동선 자체를 그렇게 해서 설계한 곳입니다. 혹시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재진의 기다림은 계속됐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서야 김호중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비공개 출석한 지 8시간 반만이었습니다.
이미 조사를 마친 김 씨는 취재진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6시간 동안 경찰서 안에 있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호중 / 가수 : 죄송합니다.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죄 지은 사람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어쨌든 죄송합니다.]
짧은 발언을 남긴 김호중씨를 취재진들이 따라 가는데요.
밤이지만 경찰서 앞은 여전히 취재진으로 인산인해입니다.
지친 취재진의 요청에 결국 김호중 씨의 변호인이 카메라 앞에 다시 섰습니다.
[조남관 / 김호중 씨 변호인 : 밤늦게 대기하시느라고 수고가 많으십니다.]
접촉사고에 너무 지나친 관심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음주운전 실수, 처음부터 단순히 인정했으면 될 일 아니었냐는 반론도 작지 않은 상황입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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