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송도에서 상수도관이 터져 이 더위에 물이 끊길 처지라고 전해드렸는데 결국 단수가 시작됐습니다. 복구 공사는 어제(25일) 마무리됐지만 공사 도중 이물질이 들어간 겁니다.
수돗물 없이 폭염을 견디고 있는 주민들을 임예은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트럭에 가득 실린 건 모두 생수 패트병입니다.
이 생수병을 날라야 오늘 주민들이 씻고, 마시고, 음식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일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 상수도관이 터졌습니다.
지난 며칠 복구 공사를 했고 어제부터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오히려 문제가 커졌습니다.
이물질이 들어갔고 오후 2시부터 수도가 끊겼습니다.
[인천 상수도 사업본부 관계자 : 다시 물이 지나가다 보면 그런 와중에서 흐린 물이 발생하는 상황이거든요. 관에 있는 찌꺼기라든가.]
[서은미/인천 송도5동 : 씻는 거 하지 말고, 빨래도 하지 말고 이제 집에서 생활할 수 있는 건 하지 말아야죠.]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 2리터 생수병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띠가 둘러져 있고, 씨씨티비로 감시하고 있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습니다.
물이 안 나오면서 이 물로 하루를 버텨야 합니다.
못 받는 주민이 없도록 한 번에 두 병씩 수량을 제한했습니다.
물이 없어 더운 날씨 아파트 단지를 오가는 주민들은 답답합니다.
[아파트 주민 : (두 병은) 부족하죠. 식구가 많을 수 있고 물을 많이 쓸 수 있잖아. 이렇게 뜨거운데 몇 번씩 오게 하니까.]
택배 기사들은 쉴 새 없이 생수를 날라야 합니다.
물이 필요한 주민들 생수 주문이 몰렸습니다.
[택배 기사 : 20배는 많이 나온 것 같아요. 평소보다 많이 늘어서 끝날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편의점에 들러 보니 생수 칸은 이미 비었습니다.
[A 편의점 점장 : {원래 이렇게 물이 다 잘 팔려요?} 아니죠. 그것 때문에 그래요. 지금 물 안 좋잖아요.]
[B 편의점 점장 : 다 동났어요. 아침에 좀 남았는데 그것마저 다 나갔어요.]
이 폭염에 물이 끊긴 주민들, 일상이 얼마나 귀한지 다시 생각합니다.
임예은 기자 , 김진광,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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