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바로간다, 기후환경팀 김현지입니다.
서울 송파구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있다고 하는데요.
반면 주민들은 10년 넘게 악취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처리되는 쓰레기 절반 가까이가 승인 받지 않은 물량이었다고 하는데요.
직접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송파구를 비롯해 서울 7개 자치구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업체입니다.
하루에 515톤씩, 한 해 16만 톤.
전국 최대규모입니다.
악취 민원도 지난해 4백 건에 달합니다.
[주민 (음성변조)]
"이게 청국장 냄새 그 된장 끓이는 냄새 이런 냄새가 계속 난다고 보면 돼요."
송파구청도 수차례 개선권고를 내렸지만 민원이 여전하자 세금 40억 원을 들여 악취 저감 시설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주민 (음성변조)]
"여전히 난다…그게 이렇게 나아진 건가는 잘은 모르겠어요. 되게 강하게 싹 하고 난다…"
근본적으로 반입량이 많아서 생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2009년 설립 당시 허가받은 하루 처리용량은 450톤.
6년 전 송파구청은 이를 515톤까지 늘려줬습니다.
그런데 들여오는 물량이 허용 처리용량을 넘기는 날이 많아 작년엔 100일이나 됐습니다.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저장 공간이 꽉 찼는데 차들은 계속 들어오게 되면 이게 넘치는 경우들이 생겨요. 그냥 꾸역꾸역 밀어 넣는 거죠. 악취가 엄청나게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입량은 왜 이리 많아진 걸까?
송파구청이 지난해 업체를 점검하고 작성한 문서입니다.
반입 물량에 '관외 다량'이란 문구가 눈에 띕니다.
업체는 송파구 승인을 받은 물량만 처리하기로 돼 있는데, 민간 쓰레기를 무단으로 다량 들여왔다는 겁니다.
지난해는 전체 반입량의 40%나 됐습니다.
[박종현/서울 송파구의원]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물량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거예요. 이 양이 송파구보다도 많고 타자치구 물량보다도 많은 그런 양이 이제…"
드러난 미승인 물량은 총 17만 톤으로 4년 전부터 반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송파구청은 지난해 말에야 이를 적발했습니다.
그런데 업체는 적발 7개월이 지난 지금도 민간 물량을 들이고 있습니다.
송파구청은 적발업체에 영업 정지와 계약 해지 등 강력한 제재를 할 수 있지만 혼란이 우려된다며 시정 공문만 보냈습니다.
업체는 올해 말까지 개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송파구청은 MBC 질의에 보낸 답변서에서 "미승인 물량이 반입된 원인은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해당 업체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또,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서울에 부족해 부득이하게 받았다"는 사정도 전했습니다.
바로간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이상용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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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loca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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