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긴급 구제해달라고 시민단체가 요청했었는데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를 기각해 논란이 됐었죠. 당시 대통령 추천으로 임명된 김용원 소위원장이 사건 조사 결과를 무시하고 날치기 기각했다는 비판이 나왔었는데 김 위원이 이 사건 진행을 막기 위해 무단 조퇴와 병가까지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위원의 반박까지 최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8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인권침해 긴급구제와 진정 신청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상임위를 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김용원 위원은 병가를 냈고 위원 4명 중 2명이 불참해 회의는 무산됐습니다.
일부러 회의에 불참해 사건 진행을 더디게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서미화/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지난 1일) : 김용원 위원이 (지난해 8월) 17일 오후 5시에 갑자기 조퇴하고 다음 날 병가를 쓰겠다고 통보합니다. 이종섭 장관처럼 혹시 02-800번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받으셨나요?]
[김용원/국가인권위 상임위원(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지난 1일) : 현재 국가 인권위원회는… {받으셨어요, 안 받으셨어요?} 인권 좌파들의 해방구가 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김 위원은 상임위 회의 전날 조퇴 신청을 하지 않았고 오후 5시쯤 퇴근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음날엔 상임위 회의가 시작되기 9분 전인 오전 8시 51분에 병가를 신청했습니다.
지난해 8월과 올 1월 군 인권 소위로 박 전 단장 사건이 상정되자 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은 사건을 모두 기각시켰습니다.
[윤종군/더불어민주당 의원 : 누가 봐도 정권 차원에서 박정훈 수사단장 죽이기를 벌였다. 수사에 외압을 가한 게 쟁점이지 않았습니까. 국가인권위원회까지도 거기에 동원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증거가 나온 거죠.]
김 위원은 JTBC에 "출퇴근 규정은 정무직 공무원에게 엄격하게 적용되는 규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급성 장염으로 체중이 4㎏이나 빠졌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면서 "조퇴와 병가 처리는 행정비서의 업무이며 사용 여부를 미리 알렸다"고 했습니다.
김 위원은 최근 인권 단체 인사들을 향해 "인권장사치들"이라는 막말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이정회]
최규진 기자 , 박재현, 김영묵,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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