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서울 도심에서 흉기를 사용한 살인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은평구 아파트 단지에선 이웃을, 서울 한복판에선 여성 미화원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모두 뚜렷한 범행 동기가 없습니다. 이런 걸 이상동기범죄 라고 하는데요 경찰은 이런 상황이 오면 '뛰고 숨고 신고하라'고 하지만 이게 과연 해결책인지는 의문입니다.
주원진 기자가 이상동기범죄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밤 이웃주민을 1m 넘는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37살 백 모 씨는 이해할 수 없는 범행 동기를 밝혔습니다.
백 모 씨 / 은평구 이웃 살인 피의자
"전 나라 팔아먹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했습니다."
어제 새벽엔 서울 한복판에서 71살 이 모 씨가 여성 환경 미화원을 살해했는데, "물을 주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길을 가던 시민 4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33살 조선과 차량으로 인도에 뛰어든 뒤 흉기난동을 벌여 시민 2명을 살해한 22살 최원종도 처지를 비관하거나 피해 의식을 드러냈죠.
조선 / 신림동 흉기 난동 피의자 (지난해 7월)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 죄송합니다."
최원종 / 서현역 흉기 난동 피의자 (지난해 8월)
"제가 몇 년 동안 조직 스토킹 피해자였고."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경찰이 집계한 '이상동기범죄'는 총 53건.
특히 조선과 최원종이 '흉기난동'을 일으킨 지난해 3분기엔 다른 기간보다 2배 넘게 발생했습니다.
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진협 / 서울 마포구
"대중교통 많이 이용하다 보니까. 인상착의가 무섭게 하고 계시거나 그러면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문유진 /인천 부평구
"전에 보다는 더 위험하기도 하고. 안전해야 될 것 같아요."
지난 2017년 영국경찰은 총과 흉기로 공격받을 때 'RUN-HIDE-TELL'이라는 행동 요령을 제시했습니다.
유튜브
"KNIFE OR GUN TERROR ATTACK? RUN! HIDE! TELL!"
서울시도 지난해 11월 '달린다, 피한다, 신고한다', 이른바 '다다다' 대응요령을 만들기도 했지만, 시민들에게 자구책만 요구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미국 같은 경우에는 범정부적 치안 대책을 마련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주먹구구식 땜질식 처방만 계속 나오는 것 아닌가."
전문가들은 이상동기범죄 증가의 배경인 '사회적 취약요인'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분석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주원진 기자(snowlik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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