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번째 물음표 넘어가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찐한계가 없다?" 입니다.
앵커>
한동훈 지도부 체제가 진용을 갖춰가는데, '찐한계'가 없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친한계보다 더 친밀도가 깊은 인사들을 '찐한계'라고 표현해 본 건데요. 우선 한동훈 체제 1호 인선으로 박정하 비서실장이 임명됐는데,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친한계'로 분류됩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로 인선이 마무리된 당 3역도 이어서 보면요. 추경호 원내대표가 있고, 당 살림살이 전반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PK 재선 서범수 사무총장을 임명한 데 이어 어제 대구 4선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지명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오히려 '찐한계'가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의외라는 평이 나왔어요
기자>
박정하 비서실장이나 서범수 사무총장은 '찐한'이라기보단 범 친한계로 분류됩니다. 공개적으로 나서기보단 한동훈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하며 지원을 했죠. 김상훈 의원은 한 대표를 눈에 띄게 도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계파를 뛰어넘는 인사란 평이 나옵니다.
앵커>
그러면 찐한계 의원들은 누군가요?
기자>
한 대표를 공개 지지하며 도왔던 송석준, 배현진, 고동진 의원이나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 때 비서실장을 했던 김형동 의원 등이 있습니다. 여권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대표가 원내외 인사들에 다양한 의견을 구하며 고심했다고 하는데요. 친윤계와 대척점에 있는 찐한계 인사를 내세우며 반발을 사기보다는 당내 통합을 우선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에도 정치 계파는 없을 거라고 해왔습니다.
[한동훈ㅣ국민의힘 대표 (지난 6월)]
"저는 정치인의 친소관계가 계파의 기준이 되는 것을 참 후지게 생각합니다."
[한동훈ㅣ국민의힘 대표 (지난 7월)]
"전 우리당이 앞으로 친한이니 친윤이니 하는 식의 정치 계파 없을 거란 약속을 드립니다."
특히 별도로 취재해보니, 표 대결까지 갈 수 있는 정책위의장의 경우 추 원내대표와 이견을 좁히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최근 만찬 회동,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정 의장 유임을 꾸준히 말해왔는데, 한 대표가 "협조해달라"고 설득했고, 정 의장이 사퇴하는 날 추 대표와 후임자를 찾는 과정도 가졌다고 합니다.
앵커>
앞으로 남은 인선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일단 한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를 거쳐 친한계 원외 인사로 캠프에서 도운 김종혁 전 부총장이나 신지호 전 의원 등을 기용할 예정입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찐한계가 없다?" 의 느낌표는 "'계파갈등' 해결은 지금부터!"입니다.
친윤계와 당장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일단 진용을 구축하는 걸로 보이는데요. 새 지도부와, 앞으로 자신이 제안했던 '제3자 추천 해병대원 특검법'을 어떻게 설득하며 처리할지가 한동훈 리더십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걸로 보입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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