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못 멈춘다"…한낮 택배배달에 숨 '턱턱'
[앵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시원한 곳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요.
하지만 야외노동자에게 언감생심입니다.
특히 무더위에도 쉼 없이 물건을 배달해야 하는 택배 노동자들이 대표적인데요.
김선홍 기자가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낮 11시, 내리쬐는 땡볕을 뚫고 택배가 계속해서 배달됩니다.
배송 시작 10분도 되지 않아 땀이 물줄기처럼 흐릅니다.
"땀이…(안 멈춰요)"
낮 최고기온은 35도,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주택가 골목은 그야말로 찜통입니다.
3시간 동안 배달해야 하는 물건은 모두 106개.
점심시간도 없이 빠르게 배송을 마쳐야 하니 계단을 한 번에 두 칸씩 오르는 건 일상입니다.
"(왜 이렇게 뛰어서 올라가셔야 해요?) 저희가 시간과의 싸움을 하다 보니까요, 빨리빨리 일을 끝마치기 위해서…."
화물차 내부 온도는 37도에 육박해, 잠시 물건을 정리하는 시간조차 고역입니다.
"탑차 안에 10분 정도는 있으면서 정리를 해야되거든요. 그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땀이 주르륵 흘러요."
다음 배송지는 엘리베이터 없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5층 건물인데요.
제가 직접 배달해보겠습니다.
말 그대로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습니다.
직업 특성상 어지간한 더위는 이겨내 봤지만, 올여름 더위의 강도는 숙련된 택배기사에게도 낯설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8월 중순이 지나면 좀 서늘해지고 일하는 여건이 좋아지는 게 맞는데 올해 여름에는 열대야가 계속 이렇게 길어지다 보니까, 배송을 나갔다가 차에 오면 현기증이 나요."
아직 폭염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
택배기사들이 견뎌내야 할 시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영상취재 기자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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