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병원서 부탄가스 폭발물 터트린 70대…"진료에 불만"
[앵커]
오늘(22일) 광주 도심에 있는 한 치과병원에서 70대 남성이 폭발물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습니다.
입원 환자 등 9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는데요.
피의자는 진료에 불만을 가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탁자와 바닥이 그을음과 물로 아수라장입니다.
곳곳에 파편도 널브러져 있고, 천장 조명도 녹아내렸습니다.
22일 오후 1시 14분쯤 광주의 한 건물 3층에 있는 치과병원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습니다.
"작은 폭발음이 두 번 연속으로 들려서… 세 번째 폭발음에는 이제 바닥이 울릴 정도였고 비명 소리도 굉장히 컸기 때문에 이거는 무슨 폭발이 일어난 게 분명하다."
78살 남성 김모씨가 병원 대기실에 종이 상자를 내려놓고 불을 붙인 뒤 달아났습니다.
상자에는 부탄가스 4개와 인화물질이 담긴 통을 묶어 만든 폭발물이 들어 있었습니다.
"'택배 왔어요' 하고 문 열어진 틈에 안으로 들어간 거예요. 이제 라이터를 탁 켜고 (상자에) 불붙이고 도망 나와요."
박스에서는 3~4차례 연쇄 폭발이 발생하면서 불이 났고,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방 병원 입원 환자 등 9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갑자기 '쿵' 소리가 나서 건물이 약간 흔들렸거든요. 약간 탄 냄새 나고 그래서 일단 내려왔어요."
범행 이후 택시를 타고 도주하던 김씨는 1시간 50분 만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김씨는 피해 치과병원에서 진료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 진료에 불만을 가지셨어요?) 네. (왜 그러셨어요?) 썩어서 그랬어요."
경찰은 김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폭발물 제조 경위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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