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러는 사이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환자들이 길 위를 떠도는 일은 매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삭 산모가 결국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출산했고,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7일) 새벽 충남 서산 한 병원 응급실로 만삭 임신부가 실려 왔습니다.
진통이 심했지만 아이를 받아 줄 의사가 없었습니다.
119 구급 상황센터가 병원을 수소문 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가 없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30분 동안 애를 먹다 분만이 가능하단 병원을 찾았습니다.
100km 떨어져 있는 경기도 수원이었습니다.
[출동 구급대원 : 의료 지도를 위해서 전화하는 도중에 이제 머리가 어느 정도 빠져나와 있는 상태였고요.]
달리던 차를 세울 겨를도 없었습니다.
새벽 6시 14분 고속도로를 달리던 구급차 안에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20분을 더 달려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산모와 아이는 건강합니다.
[출동 구급대원 : 출산한 후에도 이제 병원까지 거리가 아무래도 한 30~40㎞까지 남았었나 보니까 그거에 대한 불안감이 컸습니다.]
지난달엔 서울 도봉구에서 쓰러진 40대 남성이 14번 문의 끝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20일 충남 천안에서 쓰러진 60대 여성은 19차례 전화를 돌렸습니다.
둘 다 숨졌습니다.
드러난 사례도 많고 드러나지 않은 사례는 더 많습니다.
의료 공백 6개월째.
시민들은 각자 살아남고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정영재 기자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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