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구 소멸 시계가 빨라지면서 제주의 학령인구 감소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학생 수가 60명이 안 되는 이른바 작은 학교가 10년 뒤에는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데, 교육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자입니다.
<기자>
전교생이 60명이 되지 않는 서귀포시의 한 초등학교.
올해 신입생은 3명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제주에서 학생 수가 60명이 안 되는 초등학교는 지난해 기준 20여 곳.
10년 뒤에는 작은 학교가 50여 곳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이른바 작은 학교가 늘어나는 건, 단순히 학교가 줄어드는 것 이상으로 지역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합니다.
그 지역의 공동체와 문화, 지역 경제 등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학교 규모의 차이가 교육 격차의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역 사회와 학교가 연계한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권순형/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센터장 : 지역 내에서도 학교규모 편차가 있고, 규모 편차가 있다면 교육격차도 존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렇기에 광역단위 계획은 기본계획으로 가져가고, 기본계획의 우산 아래 제주 내에서도 구역을 나눠 계획이 필요하다.]
현재 학교 통폐합 권고 기준은 학생 수 60명.
향후 이런 기준에 대한 재설정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김희정/신례초등학교장 : 소규모학교 살리기를 하려면 많은 학교를 지원해줘야 하기 때문에 60명이 아니라 80명, 100명으로 기준을 상향해서 지원 대상 학교를 늘려야 할 필요성이 있는 반면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의를 위한 것이라면 지역을 고려해 대폭 하향을 해야 하겠다.]
제주자치도 교육청은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검토해 교육 과정 등 관련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지만, 인구 감소의 거대한 파도 속에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JIBS 안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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