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도 정쟁화…명절 선물의 정치학
[앵커]
명절 때면 마음을 담아 선물을 주고받곤 하죠.
정치권에서도 이맘때면 다양한 명절 선물이 오가는데요.
내용물뿐만 아니라 주고받는 과정에서의 메시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낳기도 합니다.
명절 선물의 정치학 박현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국회의원 등 사회 각계 인사들에게 보낸 추석 선물입니다.
전통주와 화장품이 담겨 있는데, 경남 진주와 충북 보은, 전남 담양 등 지역 안배를 한 특산품들과 행복한 명절 보내시라는 메시지 카드도 들어있는데요,
일부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환영받지 못한 선물'이 됐습니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과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은 의원실로 배달온 선물을 돌려보낸 뒤 SNS에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불통'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거부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지난 4월 윤대통령이 보낸 당선 축하 난 반송에 이어, 야당 의원들이 '명절 선물'까지 돌려보내자, 같은 야권 내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을 해서 돌려보내고, 돌려보내는 걸 찍어서 자랑하고…그야말로 밴댕이 소갈머리 같은, 너무 정치를 소아적으로 만드는…."
수령 뒤 곧바로 중고 거래 앱에 매물로 올리는 사례도 있어 논란 아닌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요, 추석 선물이라는 건 사실은 당사자가 마음을 주는 것이잖아요. 마음은 사고 파는게 아니잖아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든 선물이 아닌 단체 선물이라고 생각해서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유있는' 선물 거부 사례도 있었습니다.
2020년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교계에 설 선물로 육포를 보냈다가, 올해 설에는 대통령실이 포장지에 십자가와 성당 등 그림이 인쇄된 선물을 불교계에 보냈다가 사과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올해 당 추석 선물 구입 비용 5천만원으로 밀키트를 만들어 결식 아동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추석 선물로 돼지고기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영광 굴비'를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문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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