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한가위가 맑은 기업 vs 가을비에 젖은 기업
[앵커]
추석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주는 의료 개혁과 연금 개혁, 또 가계부채 관리와 티메프 사태 수습과 관련된 급박한 움직임들로 부산했는데요.
한 주 있었던 다양한 기업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금사과값 좀 내리나 싶더니 조기, 굴비, 김 같은 수산물 값이 만만찮아 차례상 비용은 부담스러웠고 고용 회복도 더딘 한 주였죠.
그러면 추석을 앞두고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연휴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연휴 기상도의 맑은 첫 기업은 외식 프랜차이즈기업 더본코리아로 시작합니다.
상장예비심사 이어 증권신고서를 내고 한창 출격을 준비 중입니다.
주당 2만3천원~2만8천원에 300만주 신주 공모를 계획 중인데요.
이렇게 되면 최대 840억원을 확보하고 시가총액은 최대 4천억원선입니다.
회사보다 더 유명한 백종원 대표의 지분율은 60%가량입니다.
사업구조도 공개됐는데 브랜드가 25개인데 이중 저가 커피점과 중국집이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형태였죠.
더본코리아는 상장으로 들어온 돈 95%를 인수합병, 지분투자에 쓴다는 방침도 내놨습니다.
브랜드가 더 늘어날 모양인데 11월 상장 결과 지켜보시죠.
다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SK엔무브입니다.
대표 방산기업과 윤활유 회사가 손 잡고 불에 안 타는 에너지저장장치 ESS를 세계 최초 개발했습니다.
2차 배터리 화재 위험, 지금 전국민이 잘 알고 있는데요.
대형 축전지 격인 ESS는 배터리셀로 구성돼 같은 위험이 있는데 이걸 해결한 셈이죠.
배터리 모듈에 냉각유 채우는 방식으로 셀 하나 불 나도 다른 셀로 옮겨붙지 않게 한 건데 방산,도심항공교통사업에 나선 한화와 액침냉각 핵심소재를 개발한 SK엔무브가 힘을 합쳐 만들었습니다.
화재 문제가 해결되면 ESS 수요 확대는 물론이고 잠수함 외에 민간선박, 전기차,데이터센터에도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이야기죠.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삼성전자로 시작합니다.
전직 임원을 통해 중국에 반도체 기술을 통 크게 털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전직 상무이자 하이닉스 부사장을 지낸 최모씨, 2020년 중국 지방정부 돈으로 중국에 반도체 회사를 만들고는 삼성이 4조원대 들여 개발한 18,20나노급 D램 제조기술을 빼돌려 1년여 만에 시범 생산까지 했다는 게 경찰 발표입니다.
연봉을 2~3배 준다며 인력까지 빼돌렸는데 2~3년 만에 다 쫓겨났다죠.
이 사람은 2018년에도 중국 시안에 삼성반도체 공장 통째로 복제한 공장 만들려다 실패한 일로도 재판받고 있습니다.
삼성이 실적을 감안해 해외 인력을 감축한다는 외신보도도 있었습니다만 보안 탓인지, 대우 탓인지 몰라도 이렇게 중국에 계속 털리면 한국 반도체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다음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배달앱 3사입니다.
수수료를 놓고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큰 갈등 중인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가능성까지 대두했습니다.
브랜드 1천300곳이 뭉친 프랜차이즈협회가 3사를 공정위에 정식 신고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1위 배민이 배민1플러스 중개수수료를 3%P 인상한 것을 비롯해 배달시장 96%를 장악한 3사가 멋대로 수수료를 올린다는 이유에서죠.
경쟁은 3사가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맹점은 수수료에 짓눌리고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게 협회 주장입니다.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간 상생 협의도 공전 중이고 배달앱이 정하면 가격이 되는 일이 반복됩니다.
정부 당국이 팔짱 끼고 지켜볼 일이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이번엔 K팝 1위 기업 하이브입니다.
자회사 어도어와의 갈등에 뉴진스 멤버들도 가세했습니다.
본사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의 갈등이 뉴진스 뮤직비디오 감독판 게재를 둘러싼 갈등으로 번지더니 뉴진스 멤버들이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프로듀싱을 맡는 민희진 전 대표가 경영 대표로도 25일까지 복귀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뒤는 어떤 행동 나설진 아직 모릅니다.
이 와중에 전동스쿠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BTS 슈가는 약식 기소됐습니다.
하이브 매출에서 어도어 비중은 12%대입니다.
팬들 못지 않게 시장도 계약 해지나 법적 분쟁 영향을 저울질하는 중입니다.
마지막은 간편결제와 게임사업을 하는 IT기업 페이코입니다.
티메프 사태 여파로 수백억원을 물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티몬,위메프는 선불충전금,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 후사용 방식으로 할인 판매해 인기였는데 해피머니 상품권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티메프 사태로 해피머니 상품권 운영사가 법원에 회생 신청한 자료를 보니 페이코 미회수 채권이 870억원으로 전체 채권자중 1위였음이 확인됐죠.
다른 손실까지 1천억원이 넘는다는 추산도 있습니다.
페이코 CEO 거취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상당수준의 대손상각비 예상하며 실적,목표가 하향 조정에 나섰습니다.
가계부채가 한국의 성장을 짓누를 것이란 국제결제은행 경고가 나왔죠.
가계부채 억제는 불가피합니다만 시장에 주어지는 메시지는 분명해야하고 그래야 선의의 피해자와 혼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추석연휴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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