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에 남겨진 아기들…가족 자처한 자원봉사자들
[앵커]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가는 베이비 박스센터에도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명절 직전에도 센터 앞에 설치된 베이비박스에는 아기가 남겨졌는데요.
남겨진 아기들을 위해 연휴 기간 자원봉사자들이 기꺼이 새 가족을 자처했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아기를 품에 안고 분유를 먹입니다.
등을 두드리며 소화를 시켜줍니다.
이 아기는 지난달 베이비 박스에 남겨졌습니다.
몸이 아픈 이 친구는 센터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거는 뭐야?) 로봇. (로봇?) 같이 할래요?"
가족이 없다는 것만 빼면 남들과 똑같은 이 아이들에게도 어김없이 추석 명절이 찾아왔습니다.
베이비박스에 남겨진 아이들에겐 여기가 고향이고 이곳 사람들이 가족입니다.
부모의 빈자리는 자원봉사자들이 대신합니다.
직원들 역시 기꺼이 휴일을 반납했습니다.
"24시간 일하고 이틀 쉬어요.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최대한 아기를 잘 돌볼 수 있게 하는 거고, 아기 돌봄 봉사할 수 있는 분을 명절 연휴 기간 동안에 두 분씩 모집해서…."
이들의 가장 큰 바람은 아이들을 가족의 품에 안겨 주는 겁니다.
"다시 데려가서 키울 수 있도록 상담을 하고 3년 동안 지원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찾아갔거든요."
올해 베이비박스에 남겨진 아이들 대다수는 다시 부모의 곁으로, 또 새 가족의 품에 안겼습니다.
센터 식구들은 남아 있는 아이들도 가족의 품으로 언젠가 돌아갈 거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영상취재 기자 최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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