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협·수협·산림조합 건전성 비상…100곳 연체율 심각
[앵커]
농림수산 분야의 상호금융권 연체율이 최근 금융권 부실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에 건설 업황 침체까지 이어져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연체율이 10% 넘는 조합이 무려 100곳으로 집계됐습니다.
김수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농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기관의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농수산 분야의 상호금융 단위조합의 대출 잔액이 최근 3년 사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중앙회의 단위 조합 대출잔액은 지난 2021년 말과 비교해 각각 37조 원, 4조 원, 2조 원 불었습니다.
이들 조합 모두 담보대출 비중이 90%가 넘었습니다.
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 조합의 평균 연체율은 3.81~6.08%로, 3년 전과 비교해 상하단이 3~4배 가량 상승했습니다.
조합별로 보면, 연체율 10% 이상인 곳이 100곳에 달했습니다.
각 조합별 최고 연체율은 26%가 넘었는데, 농협이 37.61%로 가장 높았습니다.
적자 상황도 연체율 못지 않습니다.
산림조합은 지난해 전체 140개 점포 중 절반 가까이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수협은 24.4%가 적자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상호금융권의 건전성이 흔들리는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대출 전 단계인 '브릿지론 부실'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자금 회수가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
"서민 지역 금융기관인데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대출에 꽤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까 부실 문제가 연체율로 이어져 왔다, 이렇게 평가가 됩니다. 부실채권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된다…."
정부는 상호금융권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실 PF 사업장 정리를 압박함과 동시에 규제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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