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전통시장은 북적이는 인파로 활기가 넘치고, 곳곳에서 민속놀이와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모처럼 가족이 함께한 나들이객들은 더없이 정겹고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 합니다.
[기자]
전통시장 좁은 골목이 인파로 가득합니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 배가 주인을 기다리고, 먹음직스러운 떡이 진열된 가게는 오가는 흥정 속에 손 쉴 틈 없이 바쁩니다.
팬 위에서 노랗게 익어가는 전은 내놓기 무섭게 팔려나갑니다.
[최병금 / 시장 상인 : 손님들이 많이 오니까 좋지요. 감사해요, 손님들한테…. 많이 찾아주셔서. 전 때문에 바빠요. 일이 많이 몰리니까.]
대목을 맞아 전통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김화숙 / 대전시 대사동 : 명절 대표 음식이 전 아니겠어요. 전하고 또 가족들 모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음식도 준비하고 그래서 푸짐한 한가위가 될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민속박물관에선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통놀이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힘차게 윷가락을 던지고 말을 놓으며 윷놀이를 즐깁니다.
또 병 속에 화살을 집어넣는 투호 놀이로 한판 대결을 펼칩니다.
어른들도 아이 앞에서 소싯적 실력을 뽐냅니다.
[김태훈 / 광주광역시 신용동 : 어렸을 때 제기차기라든가 투호 던지기 하고 놀았는데, 박물관에서 그런 거 할 수 있다고 해서 애들도 구경시켜 주고 하려고 왔습니다. 재밌었어요.]
발을 옮기며 피아노를 밟고 북을 두드리며 신나게 음악 세상에 빠집니다.
온 가족과 함께 나온 아이는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습니다.
꼬마가 고사리손으로 색연필 꼭 쥐었습니다.
서툰 솜씨지만 입술까지 앙다물고 열심히 그린 끝에 한복이 고운 색을 입었습니다.
[정다혜 / 경기도 수원시 호매실동 : 평소에는 한복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는데 명절 맞아서 유치원에서 한복을 입기도 하고, 이렇게 색칠도 해보고 하니까 보기 좋고 저도 마음이 좋네요. 뿌듯하고.]
길고 여유로운 한가위 연휴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풍성하게 열리는 행사들.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과 함께하기에 더없이 정겹고 즐거운 나들입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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