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충전·보관 어떻게?
[앵커]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 많이들 타고 다니시죠.
여기에 달린 배터리에서 시작되는 화재가 잇따르면서 사용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뭔지, 김선홍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빌라 4층 창문에서 불길이 세차게 솟아오릅니다.
이 불로 엄마와 10대 남매 등 일가족 세 명이 숨졌고, 발화 지점에는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외발 전동휠이 있었습니다.
지난 9일에는 부산 벡스코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자전거에 불이 났습니다.
탈부착식 배터리에서 시작된 불은 자전거와 배터리를 물에 통째로 담근 끝에 꺼졌습니다.
개인형이동장치 화재가 잇따르면서 '배터리 포비아'가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배터리 화재는 2019년 51건에서 지난해 612건으로 크게 늘었는데, 이중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화재는 같은 기간 각각 2.5배, 21배 증가했습니다.
개인형이동장치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은 과충전입니다.
"(리튬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같이 발화요인이 될 수 있는 에너지원을 많이 갖고 있어요. 이런 배터리를 완충했을 경우에 잘못되면 과충전이 되면서 열폭주라든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지난 11일 부천의 한 다세대 주택에 불이 나 4천3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는데, 역시 원인은 전기자전거 배터리였고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뒤 분리해 뒀는데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터리 발화를 예방하려면 충전율을 70% 이하로 유지하고, 화재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충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해 보관하는 장소도 확인해야 합니다.
"실내에 들여놓거나 현관 앞에서 충전을 하거나 보관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 정작 대피해야 되는 경로를 (막아서)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실외에 보관할 때도 외부 충격과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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