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물이 여기로 온 사연은…" 청주동물원 '생태해설' 인기
[앵커]
방치되고 상처 입은 동물을 데려와 보호하는 동물원이 있습니다.
국내 첫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 청주동물원입니다.
이곳에선 동물이 이 동물원에 오게 된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입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해먹 위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이 곰은 과거 웅담 채취 목적으로 사육되다 청주동물원으로 왔습니다.
"이 반달가슴곰을 보면 '사자 아니에요?'라고 하는 관람객들도 계세요. 꼭 사자처럼 생겼어요, 비슷하게. 색 변이가 일어나서…."
청주동물원은 이런 동물의 사연을 관람객에게 들려주는 생태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물들이 청주로 오게 된 사연과 동물의 독특한 생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방문객에게) 동물에 대한 사연, 이야기를 전달하면 굉장히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애정을 느낀다고 말씀하십니다."
청주동물원에선 잘 알려진 '갈비사자 바람이'를 비롯해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혀 야생에서 살아남기 힘든 참매 '메르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 도시를 떠돌다 이곳으로 온 붉은 여우 '김서방'과 최근 우애 좋은 남동생을 잃은 호랑이 '호순이'의 사연도 있습니다.
"바람이가 뉴스에서 봤을 땐 뼈만 있었는데 여기 와서 살이 많이 붙은 거 같아서 기억에 남았어요."
"동물의 환경이나 더 많은 복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학생이 직접 이 장소를 선택해서 체험학습을 오게 됐어요."
청주동물원은 지난 5월 환경부의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됐습니다.
거점동물원은 권역 내 다른 동물 보호시설 등에 동물 복지와 치료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동물 복지가 최우선이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얘들의 삶, 그러니까 환경을 개선하는 데 계속 노력을 하고 있어요."
청주동물원은 동물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보유 동물 수를 기존 500여마리에서 절반 가까이 줄여 동물의 활동 반경을 넓혔습니다.
보유 동물을 늘리는 보통의 동물원과는 다른 방향성인데, 이것이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과 맞물리며 시민들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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