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를 운영하며 폭탄을 심은 삐삐로 헤즈볼라를 공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 작전은 최소 15년 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미국 ABC 뉴스가 미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지난 17일 레바논 전역에서 폭발한 헤즈볼라의 삐삐 제작에 직접 관여해왔다면서 이런 종류의 "공급망 차단" 작전은 최소 15년 동안 계획되어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해당 작전을 위해 페이퍼 컴퍼니 여러 개를 운영했을 뿐 아니라 여러 계급의 이스라엘 정보요원과 자산들을 활용해 실제로 삐삐를 생산하는 합법적인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일부 직원들은 이러한 사실과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알지 못한 채로 일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런 작전은 민간인 피해 위험이 크기 때문에 미국 CIA 같은 기관에서는 사용하는 것을 꺼려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삐삐 폭탄 배후로 유력하게 지목되는 가운데, 폭탄으로 개조된 삐삐가 어떤 경로로 제작돼 헤즈볼라에게 전달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전현직 국방·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헝가리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직접 삐삐를 제작해 헤즈볼라에 판매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미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나온 제품의 유통 과정에 개입해 폭발물을 설치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편집 : 김나온,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홍순준 기자 kohsj@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