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추석 연휴 때 걱정했던 의료 대란은 없었다며, 군의관들 250명이 모두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병원에 직접 확인해 보니 배치받은 군의관들이 모두 떠난 병원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강원대병원의 경우, 군의관 7명이 모두 떠난 상태였는데 복지부는 이 상황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지금까지 병원에 파견한 군의관 250명이 모두 근무 중이라고 했습니다.
[배경택/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어제) : 250명이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복지부가 진료 차질을 예상해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한 병원들에 확인해 보니, 군의관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강원대병원은 이번 달 세 차례에 걸쳐 군의관 총 7명이 왔지만 모두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근무를 거부해 추석 연휴부터 현재까지 아무도 병원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총 3명을 지원받았지만, 모두 같은 이유로 근무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각각 3명을 파견했던 이대목동병원과 아주대병원 역시 현재 근무 중인 군의관은 한 명도 없는 상황입니다.
병원들은 군의관이 다른 병원으로 갔는지, 군으로 복귀했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A병원 관계자 : (복귀 요청) 그 뒤에 자세한 사항은 저희한테 알려주지 않아서요. 저희는 모릅니다.]
[B병원 관계자 : 저희는 시를 통해 받는 것이기 때문에 (모릅니다.)]
국방부도 이들의 행방을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군의관 중 복귀한 사람은 없다"며 "인력 배치는 병원과 복지부 담당"이라고 했습니다.
복지부의 설명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군의관들이 병원 인근 숙소 등에서 대기하며 다른 병원으로의 배치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기 중인 군의관이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배경택/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오늘) : 재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보다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부분까지 일단 답변드리겠습니다.]
이러는 사이, 병원을 도는 구급차만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조영익]
이예원 기자 , 변경태,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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