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빌리는 담보로, 군사 비밀인 암구호를 넘긴 군 간부들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검찰이 이 사채업자들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일부 간부들은 돈 100만 원 때문에, 암구호를 사진으로 찍어 넘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JTV 최유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대부업체 사무실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사무실 곳곳에서 범행에 사용된 대포폰과 각종 서류가 발견됩니다.
법정 이율의 1,500배에 이르는 최대 30,000%의 금리를 적용해 온 불법 대부업체입니다.
이들은 현역 군인 3명에게도 돈을 빌려줬습니다.
담보로는 군사기밀인 암구호를 받았습니다.
암구호는 군에서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위해 정해놓은 문답 신호입니다.
충청 지역 모 군부대의 육군 대위와 부사관 등 3명은 지난해부터 100에서 200만 원가량의 대출을 받기 위해 암구호 판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넘겼습니다.
또, 산악 기동훈련 계획서와 부대 조직 배치도도 담보로 제공했습니다.
사채업자들은 군 간부들이 인터넷 도박과 코인 투자 실패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 채권 추심용으로 담보를 수집했고, 안 갚으면 부대에 전화하겠다. 이렇게 수 회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채업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10명의 군 간부들에게 군사기밀을 담보로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사채업자 세 명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에게 군사기밀을 유출한 육군 대위는 군사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2명도 국군방첩사령부에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상현 JTV, 디자인 : 원소정 JTV, 화면제공 : 전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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