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선선해진 날씨에 낚시하러 가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과 바늘에 바닷가에서 먹이를 찾는 새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철 서해로 올라오는 고등어를 낚기 위해 강태공들이 방조제에 모였습니다.
미끼를 단 낚시를 던지고 잠시 기다리자 고등어들이 잇따라 달려 나옵니다.
펄떡이는 고등어.
한 번에 2마리씩 잡히기도 합니다.
[이용천/충남 예산 : 손맛도 좋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미있습니다, 아주.]
어망 속에는 싱싱한 고등어들이 속속 들어차고, 2~3시간 정도 낚시를 하면 2~30마리는 거뜬히 잡습니다.
지난달 초부터 잡히기 시작한 고등어가 먹잇감인 멸치 떼를 따라 서해연안으로 올라온 것입니다.
천수만에 밀집된 숭어나 우럭양식장들도 고등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이 몰려드는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자 강태공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바다에 조명등을 켜고 불을 밝히자 불빛을 따라 모여든 갈치가 낚여 올라옵니다.
새끼 갈치인 풀치지만, 낚싯대가 휠만큼 힘이 셉니다.
[나양율/경기 광명 : 이게 힘이 좋아서 한번 잡히면 그냥 스릴 만점이라고 할까.]
강태공들이 북적이던 곳에는 폐 낚싯줄과 바늘이 쉽게 눈에 띕니다.
버려진 폐어구는 먹이 활동을 하는 새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멸종위기종 1급 황새가 낚싯바늘을 삼켰다 구조되는 등 충남에서만 올해 괭이갈매기, 왜가리 등 6마리가 낚시 쓰레기 탓에 죽거나 다쳤습니다.
낚시 쓰레기는 버리는 게 아니라 치워야 생태계가 안전하게 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예산황새공원·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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