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 달 전만 해도 9만 원을 바라봤던 삼성전자 주가가, 어제(2일) 장중 한때 5만 원대까지 추락했습니다.
국내외 모두 부정적인 전망이 퍼지는 분위기인데, 왜 그런 건지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외 투자은행 맥쿼리의 보고서입니다.
삼성전자를 '허약한 반도체 거인'으로 표현하면서 목표 주가를 12만 5천 원에서 6만 4천 원으로 낮췄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 통과가 늦어지고 있고 반도체 위탁 생산, 즉 파운드리 분야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주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실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 과잉 우려 속에 가격이 8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파운드리 분야는 올해도 조 단위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일부 설비 가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김형준/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 : 파운드리도 (TSMC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고 D램 기술에서조차도 SK하이닉스에 뒤처져 있다, 모든 분야들이 옛날의 초격차를 유지를 못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법인의 인력을 대거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인도법인 가전공장 직원들의 파업 등 악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째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는데, 이 기간 처분한 게 8조 7천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속속 내리고 있지만, '반도체 겨울론'을 편 모건스탠리에 이어 맥쿼리까지,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이 가혹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AI 산업 확산 등으로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엔비디아의 칩) 블랙웰이 HBM을 기존 제품보다 세 배 가까이 더 쓰거든요. 메모리 반도체의 긍정적인 수급 여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위기론에 대한 1차 시금석이 될 전망인데,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믿음을 언제쯤 회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양지훈,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박초롱·임찬혁)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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