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닥친 재난 상황이 초박빙 구도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철골이 덮치면서 건물 한 쪽면이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도로는 끊어졌고,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천장도 뜯겨나갔습니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상륙 당시 허리케인 5등급 가운데 3등급이었던 밀턴은 현지시간 10일 새벽엔 1등급까지 떨어졌지만 계속된 강풍과 폭우로 플로리다 곳곳에 피해를 남겼습니다.
[아마더우 디옵/세인트 피터즈버그 주민 : 보기만 해도 끔찍한 일이죠. 결론은 인명 피해가 없는 한 물건은 대체할 수 있지만 생명은 대체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핵심입니다.]
밀턴은 당초 역대 최대 규모의 허리케인으로 예상됐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닥친 재난 상황은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 10월의 깜짝 변수가 될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플로리다를 비롯해 지난달 말 허리케인 헐린으로 피해를 본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이 상대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이란 점에서, 복구 상황 탓에 투표율이 떨어질 경우 트럼프 후보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당장 트럼프는 연방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음모론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연방 정부는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에 대해 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사람들이 부당하게 고통받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허위 정보와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연방 정부가) 구조, 복구, 재건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트럼프를 직접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님, 전직 대통령이죠. 정신 좀 차리세요. 사람들을 도와주세요]
이런 가운데 대중 인기가 높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당일까지 해리스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서기로 하면서, 이 역시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이휘수]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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