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페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사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주인이 CCTV를 확인하고 기절할 뻔했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석인 지난달 17일 아침.
경기 파주의 한 교육기관 내 카페 창문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갑자기 개 2마리가 달려오더니 고양이를 공격합니다.
고양이가 길 위에 쓰러지고 잠시 뒤, 트럭 한 대가 나타나더니 운전자 A 씨가 황급히 고양이를 화물칸에 던지고 이동합니다.
[카페 주인 : (CCTV 보고) 거의 기절 직전까지 울고불고했어요. 개랑 트럭이랑 같이 여기를 배회하면서 계속 다니시는 걸 보면 절대 우발적이라고는 저는 생각을 안 하고.]
카페 주인은 주변에서 버려진 고양이들을 돌봤는데, 죽은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까지 시켜가며 6년째 돌봐 왔습니다.
고양이를 공격한 개 두 마리는 기관의 직원인 A 씨가 공터에서 키워온 개들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취재진에 "사람이 없어 개를 풀어놨었고 고양이를 죽일 줄은 몰랐다"며 "카페에서 키우는 고양이인 줄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카페 주인은 A 씨를 재물손괴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1일 경기 성남시에서는 60대 남성이 개 2마리를 끌고 산책 나왔다가 길고양이를 물어 죽이도록 방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목줄을 쥐고 있던 개가 고양이를 공격하는데도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던 만큼 동물 학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인근 업체 직원들이 고양이를 돌봤다는 점도 인정돼 재물손괴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고의적인 범행으로 본 것입니다.
[권유림/변호사 : 과거에도 그 고양이한테 가서 뭔가 위협을 가하거나 한 경험이 있다. 그거를 알면서도 풀었다. 이런 것을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교육기관 측은 A 씨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원형희)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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