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이 작년 11월 추락 사고 후 2개월여간 운항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자위대 보유 오스프리 수송기의 비행을 다시 중단시켰다.
29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에서 육상자위대 소속 오스프리 수송기가 이륙 도중 기체가 좌우로 흔들리며 균형을 잃어 왼쪽 날개 일부가 지면과 접촉하면서 손상됐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스프리 수송기
[지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수송기는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연례 합동훈련인 '킨 소드'에 참가 중이었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기체결함이나 조종 실수 여부를 포함해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육상 자위대의 오스프리 17대에 대한 비행을 중단했다.
자위대 보유 오스프리 수송기는 지난 23일에는 비행 도중 엔진 유압 계통의 이상을 알리는 주의등이 점등해 가고시마현에 있는 해상자위대 가노야항공기지에 비상착륙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오스프리는 원래 결함기"라며 "위험 상태에 이르기 직전 상황이 일상화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줘 유감"이라며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작년 11월 주일 미군 소속 오스프리 수송기가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섬인 야쿠시마 인근 바다에 추락해 탑승자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미일 양국 정부는 오스프리의 비행을 전면 중단시켰다가 올해 3월부터 비행을 재개했다.
방위성은 비행 재개 당시 "미군과 사고 상황과 안전대책에 대한 확인 작업에서 사고 원인이 된 부품 불량이 특정됐다고 인식한다"며 "해당 불량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구하는 것으로 안전한 운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CV-22 오스프리는 미국에서 개발된 수직 이착륙 기능 수송기로, 자위대에도 배치돼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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