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한군 공병부대 동부전선 배치…곧 투입 예상"
[앵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의 전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군 부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러시아 점령지에 주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보도국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의 군 정보 당국자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북한군 공병부대가 도네츠크주의 러시아 점령지에 이미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군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있으며, 몽골계 소수 민족 부대에 섞여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또 동부 전선의 북한군은 공병 부대여서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곧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 지역인 하르키우로 재배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북한군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장교 500명과 장성 3명을 포함한 북한군 병력 1만2천명이 러시아 동부 지역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며 이 중 4,500여명이 곧 국경에 도착해 이달 중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죠?
지금까지 북한군 파병을 부인해 왔던 러시아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 8천명이 주둔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대표를 향해 여전히 러시아에 북한 병사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미국 측 고위 외교 당국자가 공식 석상에서 구체적인 병력 규모와 함께 북한군의 쿠르스크 주둔 사실을 확인한 건 처음이었는데요.
당시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회의장에서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자리에 있던 차석대사는 답변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네벤자 대사는 전날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한편 안보리는 다음 주 월요일쯤(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다루는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연일 북한군 파병 동향을 공개하며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내 매체와 인터뷰를 했네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KBS와 한 인터뷰에서 며칠 내로 북한군과 교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진입해 교전을 벌였고, 전사자까지 나왔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북한의 파병 인원에 많은 수의 민간인도 포함돼 있다며 이들이 러시아의 군수 공장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 한국의 반응을 시험하고 있다며 반응에 따라 파병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의 무기 지원도 원한다며 한국에 올 대표단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구체적으로는 화포와 방공 시스템 등을 포함해 비공식적이지만 중요한 요청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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