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취임 2주년' 이재용…'회장 승진' 정유경
[앵커]
한 주간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이야기를 김주영, 문형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을 둘러싼 전방위적 위기 속에 취임 2주년을 맞았습니다.
홀로 AI 반도체 흐름을 놓친 삼성전자.
결과는 곧바로 부진한 실적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룹의 핵심사업인 반도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삼성 전체가 엄중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취임 2주년을 맞은 이 회장의 입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4주기 추도식에서도, 이후 사장단과의 만남에서도 별도의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이 회장은 취임 2주년 당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주최한 모터스포츠 행사를 찾았는데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장들과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 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장의 침묵이 길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달 말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합니다.
기존 12월에 내던 인사를 앞당기는 건데, 대폭 물갈이로 '인사를 통한 메시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총괄사장을 맡은 지 9년 만에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해 백화점 부문을 이끌게 됐는데요.
신세계그룹은 그룹을 이마트와 백화점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분할했습니다.
이후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을 각각 맡아왔는데요.
이번 인사로 '남매 회장' 시대가 본격화됐습니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데요.
오빠인 정용진 회장과는 달리 정유경 회장은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조용한 리더십을 펼치는 '은둔형 경영자'로 꼽힙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백 대표는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는 밀키트와 소스류 등 유통사업을, 해외에서는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한 소스 유통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과 홍콩반점, 새마을 식당 등 25개 외식 브랜드를 통해 2,9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의 성장에는 백 대표의 인지도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최근에는 백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콘텐츠 '흑백요리사'가 흥행하며 인기가 더해졌죠.
하지만 백 대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양날이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백 대표는 "미디어에 노출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그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한편, 더본코리아의 청약 경쟁률은 772.8대 1을 기록했고, 이에 따른 청약 증거금으로는 12조원에 달하는 액수가 모였습니다.
예상 시가총액은 4,918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오는 6일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그룹이 20년째 도전중인 인도 현지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합니다.
장 회장은 현지시간 21일 인도 뭄바이에서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과 철강, 이차전지,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맺었습니다.
합작법인은 연산 500만 톤 규모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이후 시설 확장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포스코그룹은 2005년부터 인도 현지에 제철소를 지으려 했지만, 네 차례나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장 회장은 4전 5기에 나섰는데요.
인도의 잠재 성장력이 큰 만큼, 놓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장 회장은 인도 제철소 건설 추진에 대해 "경제 블록화를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투자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장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7대 미래 혁신 과제를 통해 '철강 경쟁력 재건'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요즘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재계는 일찌감치 겨울나기에 돌입했습니다.
각 그룹에서는 임원들의 주6일 근무가 확산하고 정기 인사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재계는 안정과 쇄신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 모습입니다.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묘수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김주영 기자 (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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