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줄줄이 커피값을 올린 데 이어서 이제는 직장인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믹스 커피' 가격마저 오를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동서식품이, 오는 15일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8.9% 인상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지난 2022년 12월 이후 2년 만의 가격 인상입니다.
이상 기후 때문에 커피 원두는 물론이고 설탕과 야자유 같은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인데요.
실제로 원두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긴 합니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마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의 로부스타 원두 평균 가격은 톤당 4천687.65달러로, 1년 전보다 91% 뛰었습니다.
브라질에서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고온이 이어지고 베트남에서도 태풍 피해가 발생하는 등 커피 생산국의 이상 기후로 원두 생산량이 부족해진 탓입니다.
또 모든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환율 상승에 의한 가격 부담도 더해졌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지난해 한국인 1명이 1년 동안 405잔의 커피를 마셨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인데요.
원두 작황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아 내년까지 커피값 인상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커피 공화국인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커피 값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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