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의 신규 택지를 발표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3곳의 그린벨트를 풀어서 주택 5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하정연 기자입니다.
<하정연 기자>
신규 택지 대상지로 발표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우면동 일대의 서리풀 지구입니다.
신분당선이 지나가는 청계산입구역 철도 라인 중심으로 길게 이어지는 67만 평 규모의 땅입니다.
99.9%가 그린벨트인데, 해제되면 용적률을 250%까지 높일 수 있게 됩니다.
[공인중개사 : 일단 지하철 신분당선이 워낙 좋잖아요. (신규 택지 지정은) 거의 항상 말이 나왔었고, 그래서 그런지 조용했어요, 이번엔.]
정부가 발표한 신규 택지는 총 4곳, 서울에서는 서초 서리풀 지구에 2만 가구, 경기권에선 고양 대곡, 의왕 오전왕곡, 그리고 의정부 용현 지역에 3만 가구를 공급합니다.
보금자리 주택 공급을 위해 이명박 정부가 서울 세곡 자곡동 일대 그린벨트를 해제한 후 12년만입니다.
4곳 택지 선정은 이미 훼손돼 보존할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된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우/국토교통부 장관 : 양질의 주택이 지속적으로 공급돼 주택시장이 안정된다는 믿음을 드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5년 뒤인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향후 절차가 진행됩니다.
정부는 발표 직후 투기성 토지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후보지와 주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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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발표를 놓고 시장 기대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아 집값 안정 효과가 적을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또 개발 과정에서 보상과 환경파괴 논란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계속해서 노동규 기자입니다.
<노동규 기자>
그린벨트를 해제해 9천400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경기 고양시 대곡 역세권입니다.
지하철 3호선과 경의 중앙선, 서해선이 지나는데도 주변이 모두 논밭이라 개발이 더뎠습니다.
정부 발표에 기대감이 한껏 커진 분위기였는데,
[이게 빠지고 여기가 됐다고.]
문제는 보상이라고 말합니다.
[경기 고양시 대장동 원주민 : (정부가) 원주민들한테 뭘 해줄 거예요? 여기 사는 원주민들에게 무엇을 얼마나 해줄 거냐고. 결국은 다 내쫓기는 거야.]
정부는 신규 택지 4곳이 농지가 많고 지장물이 적어 빠른 보상이 가능할 거라는 입장입니다.
정부가 5년 내 분양을 목표를 내건 배경인데,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를 보면 보상 문제로 신도시 지정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착공에 못 들어간 상태입니다.
2만 가구가 예정된 서울 신규 택지 서리풀지구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 수요를 일부 분산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다만 절반 이상을 신혼부부용 장기전세 임대아파트로 할당한 데다, 올해 집값 상승을 이끈 한강 변이나 강남 중심과는 멀어 효과가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함영진/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강남 세곡이라든지 과천 갈현, 하남시 일대에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를 바라왔던 시장의 기대에서는 다소 벗어난 입지라고 판단합니다.]
수도권 집중을 부추겨 국토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비판과 환경단체 반발도 예상되는데,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서울을 뺀 수도권에 추가로 3만 가구 규모 택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황지영)
하정연 기자 ha@sbs.co.kr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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