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한 뒤 의회 폭동 사건이 일어났었던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악관 주변에는 이미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고, 도시 경비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됐습니다.
그 현장을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본 투표를 앞둔 미국 워싱턴 DC 중심가입니다.
장벽으로 둘러싸인 재무부 건물 앞으로 양측 지지자들이 번갈아 오갑니다.
[조세프/해리스 지지자 :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부통령 후보)를 지지합니다. 그들은 합리적인 정책을 추구합니다.]
[벤자민/트럼프 지지자 :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할 것입니다. 그가 지금 우리에게 최선입니다.]
백악관 앞에는 통행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평소엔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백악관 앞 도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높은 철제 울타리에 막혀 있습니다.
백악관 주변 전체가 거대한 요새처럼 변했습니다.
내년 1월 새 대통령 취임식 준비로 통제한다는 설명이지만,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는 뜻도 담겼습니다.
[클리프/워싱턴DC 시민 : 다 끝나면 울타리는 철거되고, 사람들은 새 대통령 취임식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지난 2021년 1월 의회 폭동을 주도했던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가 지역별로 재결집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긴장감은 더 고조됐습니다.
현재 의사당 주변은 물론, 해리스 부통령이 개표방송을 지켜볼 예정인 하워드 대학도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백악관 근처 상점들은 합판으로 유리창을 가렸습니다.
또 전국 선거 사무소 수백 곳이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방탄유리나 강철 문으로 중무장한 상태입니다.
방위군을 배치했거나 대기시킨 주도 19곳에 달하는데, 24곳 이상 주에서는 요청이 있으면 워싱턴DC에 주 방위군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김용태 기자 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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