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킥보드 없는 거리'를 지정합니다. 과속 운전, 무단 방치 등에 따른 사고 위험이 큰 도로 구간에 대해 전동킥보드 통행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우선 올해 안에 한 곳을 지정해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는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파트 주차장을 천천히 빠져나가는 차.
우회전하는 순간 갑자기 튀어나온 무언가와 부딪힙니다.
[으악! {뭐야.} 사람! {자전거야?}]
속도를 줄이지 못한 전동 킥보드였습니다.
전국에 20만 대 넘게 보급되며 사고도 그만큼 많아졌습니다.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안전모 없이 맨 몸으로 질주하고
두 세 명이 타는 아슬아슬한 모습도 어렵잖게 볼 수 있습니다.
사고 위험도 크고,
[장준하/서울 증산동]
"그분들도 크게 다치고, 그분들이 다치는 거 외에도 저도 되게 힘들게 조치해야 하는 부분들이 생기다 보니까..."
타다 아무데나 방치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유진/서울 상암동]
"신호등 앞이나 노란색 (점자) 블록 위에 그냥 마구잡이로... 어르신들도 피하시는데 되게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러다 보니, 서울 시민 4명 중 3명은
'전동킥보드 대여를 아예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88%는 '킥보드 없는 거리' 지정에 찬성했습니다.
서울시는 일단 '노 킥보드 존' 1곳을
내년 초부터 시범 운영하고,
점점 늘려간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또 다음 달부터
불법 주정차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견인하기로 했습니다.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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