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연 일본은 지금 이 미 대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정원석 특파원 연결해서 일본 분위기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원석 특파원 도쿄에 나가 계시죠? 지금 일본에서는 미국 대선을 어떻게 좀 보고 있습니까? 누가될거다 혹은 누가되면 좋겠다. 아니면 누가 되어야 우리에게 더 이익이 많다 등등 분석을 할 텐데 일본에서는 지금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히려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다 보니 누가 되길 바라는 듯한 뉘앙스조차 아예 풍기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본은 표면적으로는 미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일 동맹에는 변함없다, 이런 메시지를 자꾸 던지는데요.
일본은 이달 중순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미일 동맹은 굳건하다, 이런 걸 대외적으로 피력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속내는 좀 다를 수는 있습니다. 일단 '모시토라'라는 유행어가 그 단적인 예죠.
혹시 또 트럼프가 당선되는 거 아냐? 라는 의미인데, 기본적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방위비 부담이라든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튼 트럼프가 당선이 되면 적어도 안보나 국방 이런거야 큰 문제가 없겠으나, 경제적으로는 일본이 조금 손해를 보는 게 아니냐 이런 걱정을 한다는 것 같은데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앞서 패널분들이 말씀하신 정치 외교 분야의 불확실성, 그것과 마찬가지로 경제 분야의 불확실성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관세로 인한 미국의 물가 상승이 불러올 불확실성을 일본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중국은 차치하고서라도 원칙적으로 동맹국에게도 10~20% 관세를 매긴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일본뿐 아니라 해외 수출업체 입장에선 좋을 게 없죠.
예로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100% 관세 부과하겠다, 이것 역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보복관세에서 시작됐지만 일본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도요타뿐만 아니라 일본의 부품업체들도 멕시코를 생산과 미국으로의 수출 거점으로 삼고 있는데, 관세 폭탄을 맞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멕시코 거점 투자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미국 입장에선 관세를 올리면 당장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트럼프가 내세우는 법인세율과 소득세 최고세율의 인하 등 감세 정책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죠.
그러면 지금 미국 물가가 겨우 잡히기 시작하면서 금리 인하 기조가 시작된 마당에 다시 미 연준 입장에선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는데요.
만약 달러 가치가 여기서 더 올라버린다면, 일본 입장에서도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를 자극하게 되고 엔저를 가속하게 된다는 겁니다.
보통 엔저는 일본의 수출 기업에겐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또 미국이 촉발시키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모르는 상황인데, 트럼프는 약간 모순적으로 금리는 인하해서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서 미국 기업들의 수출을 장려하자는 생각입니다.
결과적으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이런 건데요.
반면에 해리스는 기본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계승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일본 입장에선 예측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 영상편집 류효정]
정원석 특파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