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룸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밝히기 위한 단독 보도를 이어갑니다. 공수처가 의혹의 핵심인물, 임성근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일부 복원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논란의 '멋쟁해병' 대화방 속 인물과 올해 초 만난 동선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임 전 사단장은 '구명로비'와 무관한 만남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압수당한 자신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박균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7월 / 국회 청문회) :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공수처에) 알려주도록 하십시오.]
[임성근/전 해병대1사단장 (지난 7월 / 국회 청문회) : 그런데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압수수색 직전 당황스러운 마음에 급히 20자리가 넘는 비밀번호를 설정했지만 적어두지 않아 잊어버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공수처가 휴대전화 속 '구글 타임라인' 등 일부 기록을 복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록 중에는 임 전 사단장이 올해 초 이른바 '멋쟁해병' 단톡방 멤버인 송호종 씨의 자택을 방문한 동선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3월 송씨가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찍은 사진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임성근/전 해병대1사단장 (지난 10월 / 군사법원 국정감사) : (제가) 송호종 씨를 초청했고, 송호종 씨가 동행해서 오는 사람을 저의 초청장을 가지고 홍보하면서…]
채 상병 순직 사건 이후 송씨와 임 전 사단장이 직접 만난 게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송씨와 만남에 대해 "송씨가 위로차 식사를 제안해 방문했고 구명로비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공수처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수처는 시점상 이번에 확인된 동선으로는 구명로비와 직접 관련성을 입증할 수 없지만,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송씨와의 직접 접촉 사실이 확인된 만큼 포렌식을 통해 추가 동선이나 통화 기록이 나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또 임 전 사단장에게 "서울 해군호텔 근처에서 이종호 씨를 만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추궁했지만, 임 전 사단장은 "이씨와는 전혀 모르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이정회 허성운]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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