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협력" 콕 찍어 언급한 트럼프…업계 '청신호'
[앵커]
당선 확정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전화 통화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장한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과 통화를 나누며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의 조선업을 콕 짚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조선업이 많이 퇴조했는데 한국과의 이런 부분의 협력이 되게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도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적극 참여하려고 한다'…."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전해지자 국내 조선업은 단숨에 트럼프 2.0 시대의 수혜업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증권 시장에서 조선주는 하루 사이 11% 급등했고, 개별 기업의 주가는 최대 20% 넘게 올랐습니다.
무서운 성장세의 중국으로부터 추격당하고 있는 만큼, 패권 동맹국의 차기 대통령이 직접 협력을 언급하자 업계 내부에서도 웃음꽃이 피어나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랑 미국의 조선 분야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되고, 특히 미국 해군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대한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화석 연료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우리 조선업의 강점인 '가스선' 분야의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 예측이 잇따릅니다.
반면,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업계에는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와 반도체 지원법 등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입장.
새 행정부의 지시로 정책 변화가 생긴다면 IRA의 세제 혜택을 받던 배터리·전기차 업계는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중국 내 공장을 확장해가고 있던 반도체 기업들의 경우 미·중 갈등 여파에 시달릴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다시 맞이한 '트럼프노믹스' 속, 우리 정부는 굳건한 경제 협력 의지를 보이지만 국내 주요 업계에선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good_st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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