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사태의 여파 속에서 내년에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를 걸로 보입니다. 환율이 연일 고공 행진하는 탓에 수입 원재료를 더 비싸게 들여와야 하고, 서민들 밥상 물가가 들썩이게 된 겁니다.
송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트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망설입니다.
가격표를 보면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이지영/서울 응암동 : 깜짝깜짝 놀라요. 집었다 놨다 하게 돼요. 좀 덜 쓰는 것밖에 없죠.]
[김효년/서울 녹번동 : 식용유라든지 이런 것들. 체감상으로 한 1.2~1.3배 이상은 최소 오른 것 같거든요.]
식품 원재료 가격이 올 한 해 내내 올랐기 때문입니다.
농축산물을 반영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팜유, 대두유 등이 한 달 만에 7.5%가 올랐고, 우유와 치즈 가격도 상승세입니다.
코코아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과잣값은 이미 줄줄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비상계엄 여파로 원화 값은 추락해 수입 원재료 가격을 더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내년 계획을 세울 때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거를 훨씬 뛰어넘는 환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니까…]
당장 내년 초가 더 걱정입니다.
수입 물가는 1~3개월 후 우리 밥상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정대희/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 설탕이라든지. 우리가 대부분의 물량을 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 변화로 인한 수급 불균형 문제, 환율에 대한 어떤 문제, 물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보인다는 거죠.]
정부는 수입 식재료의 관세를 낮춰 물가 상승을 막겠다고 했지만,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완근 최무룡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김관후 송민지 유정배]
송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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