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계엄 모의'를 주도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오늘(24일) 오전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 등을 받는 노 전 사령관을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오전 7시 20분 서울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낸 노 전 사령관은 털모자와 넥워머,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군복이 아닌 사복을 입은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재진 앞에서 멈칫하다 발걸음을 뗀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소통했나' '수첩에 누굴 사살하라고 썼나' '수첩 메모 내용은 누구와 상의했나'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NLL(북방한계선) 북한 공격은 어떻게 유도하려 했는지' 묻는 취재진을 향해서는 시선을 고정한 채 잠시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입 모양으로 웅얼웅얼하는 듯 보였지만 마스크에 입이 가려 제대로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정보사 관계자들과 비상계엄과 관련해 사전 논의를 한 혐의를 받습니다. 지난 1일과 3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자택 근처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에서 계엄 모의를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노 전 사령관을 '계엄 비선'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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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현재 민간인 신분입니다. 2018년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한 뒤 자택에 점집을 차려 역술인으로 활동해왔습니다.
경찰은 노 씨의 자택에서 계엄 관련 내용이 적힌 수첩을 확보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수첩에는 '국회 봉쇄'라는 표현과 함께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판사 등을 '수거 대상'으로 지칭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또 '사살'이란 표현도 담겼습니다. 이밖에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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