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상원 씨는 올 초 전북 군산의 무속인을 찾아 "내가 대통령실에 갈 수 있겠느냐"고 물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주를 여러 번 묻고, "군인들과 준비 중인 일이 있다", "이 일만 잘 끝나면 대통령실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오래전부터 계엄을 모의해 온 정황입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전직 정보사령관이자 성범죄로 불명예 전역한 노상원씨는 자신이 점집을 하는 곳과 멀리 떨어진 전북 군산의 '무당'을 여러 차례 찾았습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지난 1월, 역술인과 통화) : 오늘 3시요? {네 오늘 3시가 비었어요. 갑자기…} 네네 갈게요. 감사해요.]
무속인 휴대폰에 저장된 '사주군인'이라는 이름 바로 노 씨 번호입니다.
노 씨는 군산 무속인을,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2022년 2월부터 2년 동안 수십 차례나 찾았습니다.
[이선진/무속인 (전북 군산시) : 횟수로 한 서른 차례 정도 다녀가신 것 같아요.]
노 씨는 특히 올 초부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주를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이선진/무속인 (전북 군산시) : A4용지에 김용현이라고…선후배 사이라고 하면서 뭔가 일을 만들려고 한다…이 사람과 내가 끝까지 함께 했을 때 나를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지 나를 배신하지는 않겠는지를 많이 물어보셨어요.]
계엄에 함께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군인들의 사주도 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대통령실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이선진/무속인 (전북 군산시) : 뭔가 내가 다시 청와대(대통령실)에 들어갈 만한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거기에는 김용현이라는 사람이 가장 큰 힘이 있는 사람이라서…]
군산뿐 아닙니다.
충남 서천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직접 역술 강의도 했습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지난해 4월, 역술인과 통화) : 서천에서 사주 강의를 부탁받아서 강의를 해야 하는데, 책 보고 자료를 뽑아야 해. ○○회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해달라고 해서. 월요일 저녁 6시 8시에…]
[동업자 무속인 : 시골에서도 이제 이렇게 유명하니까 시골에서도 봐주고 그런가 봐요.]
서천에는 모친의 집이 있는데, 경찰은 최근 이곳도 압수수색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현일 / 영상편집 정다정 / 영상디자인 황수비]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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