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계엄이 국회 의결에 가로막힌 당일 새벽, 계엄군이 국회의장 공관에 몰려온 정황이 담긴 CCTV가 공개됐습니다. 국회 사무처는 이걸 근거로 국회의장을 체포하려 한 게 아닌지, 그 뒤에 2차 계엄까지 하려 한 게 아닌지 해명하라고 국방부에 요구했습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군인 10여명이 줄을 지어 걸어갑니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인 새벽 1시 42분쯤, 군인들이 국회의장의 한남동 공관 담벼락 외곽 쪽에 있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후 새벽 1시 50분, 군인들은 국회의장 공관 정문에 모여 있었습니다.
새벽 4시 45분, 군인들은 국무회의를 통해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 15분이 지난 후에야 철수했습니다.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2차 계엄 의도가 있었는지를 국방부가 해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민기/국회 사무총장 : 계엄 해제 요구 의결 후 공관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국회의장을 체포하라는 명령이 있었는지, 2차 계엄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영상 속에 등장하는 군인 등 소속과 출동 목적, 무장 수준 등도 밝히라고 했습니다.
[김민기/국회 사무총장 : CCTV 영상 속에는 11인의 군인과 사복 차림의 신원불상자 2인이 등장합니다. 소속과 정체를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대통령 경호처가 한남동 공관 지역의 경계 강화를 위해 지원을 요청했다"며 "사복차림 2명은 산불감시 등 순찰 병력"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장병들은 계엄군과 무관하며, 한남동 군사시설 보호구역 외로 이동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조영익]
함민정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